우리나라에 다양하고 특색 있는 축제가 생각보다 참 많이 있다는 것을 블로그를 쓰면서 느끼게 됩니다.
오는 5월 울산에서 열리는 이름도 생소한 쇠부리 축제를 여러분께 소개해 볼까 합니다. 행사내용과 쇠부리용어를 순차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축제 소개
쇠부리란 철, 토철이나 철광석을 고온의 제련로에서 녹여서 쇠덩이를 만들어서 가공하여 생산하는 일련의 전통적인 제철 과정을 일컫는 순수한 우리말입니다. 2000년 철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는 과거에 이 방식으로 가공하여 농기구를 만들어 농부들이 농사를 지어 밥을 먹었으며, 병기를 만들어 잦은 외세의 침략을 받던 우리의 국방을 튼튼히 하여 지켜냈습니다. 쇠부리는 이 땅의 산업역사이며 현시대의 울산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가장 울산다운 축제인 쇠부리축제는 과거 선사시대부터 이어온 중요 철생산지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철광산이 있는 철산지이자 철문화의 원류지인 달천철장에서 여러분을 기다리며 축제가 새롭게 타오릅니다. 제19회를 맞이하는 이 행사는 2023년 5월 12일 금요일부터 5월 14일 일요일까지 3일간 울산 북구 달천동에서 진행됩니다. 굵직한 쇠부리 행사로는 울산쇠부리복원사업과 울산 쇠부리 소리, 쇠부리 대장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5월은 특히나 날씨가 좋고 가정의 달이어서 가족들과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울산 쇠부리 축제에는 온 가족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체험존이 많이 준비되어 있으니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다양한 체험행사를 하다 보면 시간이 순간 삭제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행사내용
올해 울산 쇠부리 축제에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먼저 주차장 안내를 해보자면 축제기간에 임시 주창장으로 사용되는 곳은 달천고등학교, 농서초등학교, 달천중학교, 쇠부리체육센터, 상안초등학교, 달천운동장입니다. 축제 기간 중에는 교통이 매우 혼잡하니 대중교통이용을 당부드립니다. 그럼 행사에 대해 말해 보자면 두두리마을에서는 당진, 보은, 영주 대장간에서의 단조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통 타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며, 울산쇠부리 고대원형로 복원실험과 민속녹이 울산달 내 쇠부리놀이라는 이름으로 쇠부리의 모든 과정을 재현하여 만든 민속놀이 퍼포먼스를 제공합니다. 그 외에도 쇠부리 미니카 경진대회가 있고, 30여 종의 금속공예체험과 금속공예와 칠보공예를 통해 실버 핸드메이드 액세서리도 제작해 볼 수 있는 체험행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달천장에서 북구, 호계시장, 송정동사무소, 화봉시장을 거쳐 다시 부구청으로 돌아오는 쇠부리 불꽃 행렬의 고유제와 '쇠의 꿈을 품은 땅'과 샌드아트, 타악, 무용과 음악, 불꾳쇼등 잠시도 지루하지 않을 많은 예술 공연 또한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 풍물놀이, 사물놀이, 불매소리라는 3개 부분으로 불매소리 경연대회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거리 곳곳에서 행해질 마임과 사당패 공연의 프린지무대도 놓쳐서는 안 됩니다. 폐막행사로 지역자수 축하무대와 어울림마다. 소원금줄 태우기와 대동놀이, 불꽃쇼까지 마지막까지 알차게 구성된
쇠부리용어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축제가 열리는 울산에서 사용되는 재미있는 쇠부리 용어입니다. 간단하게 울산의 쇠부리 용어 몇 가지를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어떤 디디다'라는 말은 '빨리 밟아라'라는 뜻입니다. 아마 이곳의 재미난 사투리인 것 같습니다. '어떤'은 '얼른' 또는 '빨리'이런 말로 대체되는 말이고, '디디다'는 '딛고 서라'라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이어서 '호호호'는 '서로 고함을 지르면서 다 같이 호흡을 맞추라'라는 말입니다. '디디 봐라'라는 '밟아 보아라'라는 말입니다. '신때난다'는 '완벽한 숯불이 되었을 때'를 일컫는 말이고 '꾸벘다네'는 '구웠다네'의 뜻으로 역시 울산의 사투리인 것 같습니다. '떨버놓고'는 뚫어놓고'이고, '노카'는 '녹여'라는 말입니다. '쇠똥'은 '슬래그'라고 하는데 저는 '쇠똥'이 직관적이어서 더 알아듣고 이해하기 쉬운 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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